△이마트 창사한 뒤로 첫 적자
이마트가 2019년 2분기에 창사한 뒤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810억 원, 영업손실 299억 원, 순손실 266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마트는 “2분기에 연간 보유세 842억 원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분기 할인점과 전문점부문에서도 각각 영업손실 43억 원, 188억 원을 냈다.
주요 자회사인 SSG닷컴의 영업손실도 113억 원에 이른다. 이마트24, 조선호텔 등도 각각 영업손실 64억 원, 56억 원을 내며 부진했다.
다만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2분기 총매출이 2018년 2분기보다 23.3% 늘어나며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마트는 2019년 하반기에 9개 오프라인 점포를 재단장하고 가공식품과 일상 생활용품부문에서 8월부터 시작한 최저가 구조를 확립하는 등 경쟁력 회복에 힘을 쏟기로 했다.
또 헬스앤뷰티숍 ‘부츠’ 18개 점포를 폐점하는 등 전문점의 효율화에 더 속도를 내기로 했다.
△통합온라인몰 SSG닷컴에서 성과 내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이 성과를 내고 있다.
SSG닷컴은 2019년 상반기에 거래액 1조3천억 원을 거뒀는데 SSG닷컴의 거래액 증가율이 2019년 1분기에 13.6%, 2분기에는 15.4%로 높아지고 있다.
새벽배송 지역도 애초 계획보다 빠르게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넓혀가고 있다. 2019년 11월에 세 번째 물류센터인 ‘네오003’가 문을 여는 만큼 아직 5천 건 수준에 불과한 하루 배송물량도 하루 1만 건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앞으로 온라인 물류센터를 수도권에 6곳, 지방에 5곳 가량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2018년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온라인사업부를 각각 물적분할한 뒤 2019년 1월14일 SSG닷컴으로 온라인사업부를 합병했다.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50.1%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세계가 26.8%, 재무적투자자가 23.1%씩 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10월31일 ‘온라인사업 신설법인 신주 인수계약 체결 발표식’을 열고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 비알브이와 온라인사업을 위한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투자받은 금액은 모두 1조 원이다.
이명희는 저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에도 SSG닷컴 설립 준비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을 수시로 살펴보는 등 신경을 썼다고 전해졌다.
△스타필드에 영감을 주다
이명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도한 대규모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사업에 영감을 준 사람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5년여 동안 공을 들인 끝에 2016년 9월 '스타필드하남'을 열었다. 그 뒤 서울 코엑스몰, 고양, 시티위례, 시티부천 등을 연이어 개점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가 일반쇼핑몰과 달리 모든 가족이 함께 쇼핑, 여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쇼핑테마파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하남 개점 기념식에서 "나보다 더 유통 전문가인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영감을 줬다"며 "이 회장이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명희는 2016년 12월23일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등과 함께 스타필드하남을 직접 찾아 백화점과 아쿠아리움, 일렉트로마트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스타필드는 유통업황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예컨대 스타필드하남은 2018년 한 해 매출 1100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을 올려 2018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24.9% 증가했다.
다만 스타필드 점포가 들어서는 곳의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줄여야 하는 일은 신세계의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2019년 9월 현재 신세계가 추진하는 스타필드창원 개점을 놓고 현지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 대상으로도 강제 휴무를 적용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잠재적 위험요소로 꼽힌다.
△신세계그룹 남매경영 본격화
이명희는 2016년 이후 신세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이때부터 자녀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를 맡아 '남매경영'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경영시대 신호탄을 쐈다. 2016년 4월에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분리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2017년 이마트 온라인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이마트의 온라인쇼핑몰인 이마트몰의 영업수지 적자폭을 상당부분 줄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코크, 노브랜드 등 실험적 신사업도 여럿 추진해 성공했다.
정 총괄사장도 신세계DF에서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3분기 흑자 등 면세점사업 성과를 거둬 백화점부문의 더딘 성장세를 메웠다. 백화점과 면세점사업을 함께 확대하면서 화장품매장 시코르의 개점과 까사미아 인수 등도 함께 진행했다.
다만 정 부회장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4126억 원, 영업이익 4628억 원, 순이익 2785억 원을 거뒀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1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9%, 순이익은 23.8% 하락했다.
이마트는 “2018년 할인점 기존점의 매출 증가세가 2017년과 비교해 2.8% 감소한 데 더해 판매관리비가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819억 원, 영업이익 3970억 원, 순이익 2818억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33.9%, 영업이익 14.8%, 순이익 31.9% 늘었다.
정 총괄사장이 힘을 실었던 면세점과 화장품사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영향으로 풀이됐다.
△월마트코리아 인수
이명희는 2006년 5월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1998년 7월 한국시장에 진출했는데 한국시장에서 이마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4%밖에 안 됐고 철수 직전인 2005년에는 적자 99억 원을 냈다.
결국 월마트코리아는 이마트에 인수되며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마트는 월마트코리아 지분 전량을 8250억 원에 인수했고 월마트가 국내에 보유한 16개 매장을 모두 이마트로 바꿔 매장 수가 100개가 넘어서며 업계에서 독주기반을 확고히 갖추게 됐다.
이마트가 세계적 유통 공룡 월마트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소비자들을 철저히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보통 외국은 ‘싼 가격’만을 중시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매장의 디자인이나 서비스, 편의시설 등도 골고루 갖추는 것을 원했다.
이명희는 이마트 매장을 쇼핑하기 편하고, 친근감이 가도록 설계함과 동시에 판매장소를 과감하게 휴게공간화했다.
수유실의 운영 등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해 이마트를 ‘한국인이 선호할만한 매장’으로 차별화했다. 매장의 후방을 창고가 아닌 판매를 위한 대기장소 개념으로 설계하여 협력업체에서 납품된 상품을 신속히 진열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마트 중국 진출
1997년 2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해외진출 1호점인 취양점을 열었다.
처음에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매장을 28개까지 늘렸지만 경쟁 심화와 건물 임차료 및 인건비 등이 빠르게 증가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경영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적자 점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중국사업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2017년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문제로 한국 기업에 보복성 조치를 하고 있어 사업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국 이마트 매장은 2017년 3월 기준으로 6개만 남았고 2017년 공식적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 설립
1993년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세웠다.
이명희는 1987년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방황의 시기를 보내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프라이스클럽과 월마트 등 창고형 점포를 둘러보다 사업 아이템으로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찾은 미국에서 신규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회고했다.
이명희는 프라이스클럽과 제휴해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고 유통 트렌드를 분석해 한국에 맞는 새로운 할인점업태를 개발했다.
1993년 서울 창동에 최초로 테스트점포를 연 것이 이마트의 시작이었다.
창고형 할인매장 형태에 가까웠던 당시 이마트 창동점의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개점 첫날 2만7천여 명의 손님이 방문했고 하루에 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리면서 업계에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명희는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마트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를 통해 2000년도에 여러 매장을 한꺼번에 열며 사업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2016년 매출 16조8517억 원을 보인 뒤 국내 1등 마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에서 분리
이명희는 1991년부터 삼성그룹에서 신세계백화점을 별도로 경영하기 시작했다.
1997년 공정거래법상 삼성그룹과 완전히 계열분리할 때 신세계백화점 점포 2곳과 조선호텔만을 들고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분리 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7년 기준으로 총자산이 32조9770억에 이르고 계열사는 33개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