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연임안 통과
2019년 3월29일 열린 제6회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석태수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안을 놓고 KCGI와 표대결이 진행됐지만 결국 통과됐다.
석태수 연임안은 석태수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측근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제안한 정관변경 안건과 함께 조 회장의 한진칼 이사회 지배력과 관계가 깊은 안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안건을 두고 KCGI는 한진해운 파산과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지원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에 석태수의 책임이 있다고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도 3월21일 석태수의 재선임 안건과 관련해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ISS는 석태수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대 의견의 근거로 꼽았다.
다만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는 석태수의 연임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은 “석태수 후보에게 회사 가치의 훼손이나 주주 권익 침해를 특별히 우려할만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며 “한진해운의 경영악화 원인은 2008년 경영위기 후 해운업 자체의 침체 때문이며 당시 대한항공 임원으로 재직하지 않았던 석태수 후보가 계열사를 지원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위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3월29일 열린 제6회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석태수 연임안은 참석 의결권의 65.46%의 찬성과 34.54%의 반대로 통과됐다.
| ▲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29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
△대한항공 부회장 임명
2018년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횡포’ 사건으로 대한항공이 여론의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을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 자리를 신설했고 석태수가 2018년 4월23일 대한항공 부회장에 취임했다.
조 회장 일가의 전횡을 막기 위한 전문경영인 취임이지만 석태수가 조 회장 일가의 경영 독점을 막을 수 있을지와 관련해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대한항공은 석태수가 부회장으로 임명된 다음에도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의 각자대표는 유지됐다. 2017년 3월 우기홍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추가로 선임됐지만 조 회장과 조 사장의 경영독점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석태수의 부회장 취임에도 대한항공의 경영쇄신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다.
또한 석태수가 조 회장의 측근중의 측근이라는 사실 역시 대한항공의 전문경영인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에서 일한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 때문에 경영일선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2018년 8월 석태수가 준법위원회의 구체적 운영방안 등을 포함한 조직쇄신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2018년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납득할만한 조직쇄신안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018년 말부터 시작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공세가 시작된 이후인 2019년 2월이 돼서야 경영쇄신안과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경영쇄신안 역시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국민연금은 2019년 2월초 한진칼에 경영참여형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자회사 진에어의 코스피 상장
한진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저비용항공 자회사 진에어를 코스피에 상장했다.
진에어는 2017년 12월8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진에어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에서 단순 경쟁률 274.6대 1을 보였으며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격 범위 안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3만18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가 제주항공의 상장 공모가보다 6% 높았다.
그 뒤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진행해 최종 청약 경쟁률 134.05대 1을 보였다.
하지만 진에어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9.28% 낮은 2만8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19년 4월9일 종가 기준 진에어 주가는 2만3600원을 보이고 있다.
석태수는 진에어 모기업인 한진칼 대표이사로서 진에어 상장 과정을 예의주시했다.
진에어 상장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공사 비리 의혹이나 국토교통부의 재무기준 강화 등 요인들이 상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왔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진에어 상장 과정에서 진에어 지분 60%만 남기고 나머지를 매각해 2862억 원을 확보했다. 한진칼은 구주매출로 확보한 자금을 투자재원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금을 쓰기로 했다.
△한진해운 파산과 마무리 수순 총괄
한진칼 대표로 복귀하기에 앞서 석태수는 한진해운 대표이자 법정관리인으로 한진해운의 마무리 작업을 총괄했다.
한진해운은 개선의 기미가 없는 해운업황과 비효율적 경영 등 안팎의 어려움이 겹쳐 경영난에 시달렸고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해 마침내 2016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석태수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사장의 임금을 50% 반납하기로 했다. 전무급 이상은 30%, 상무급은 20%의 급여를 반납했고 해외주재원을 30%가량 줄여 인건비를 절감했다. 복리후생비도 30~100%까지 삭감했다. 사무공간을 축소하고 해외 사무실 면적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주력했다.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채권단이 자구안 규모가 미흡하다며 계속 보완을 요구했고 한진해운은 자금마련이 어렵다며 이를 거부했다. 한진해운과 채권단은 자구안을 놓고 여러 달에 걸쳐 줄다리기를 이어갔고 결국 채권단이 추가지원을 거부하면서 한진해운은 2016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터미널 이용료 등 하역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고 한진해운 선박이 가압류되거나 해상을 떠돌면서 물류대란이 일어났다. 해운동맹체제에서 한진해운과 선복교환 등을 통해 협력하던 동맹선사들에 피해를 입히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6년 9월 한진해운 대표이사에서 손을 떼면서 석태수가 한진해운 뒷처리를 담당했다. 2016년 9월1일 법원은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시작하면서 석태수를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했다.
법원은 한진해운 자산을 차례차례 매각했다. 2016년 10월 한진해운은 스페인의 발렌시아, 영국의 런던 등 9개 지역 유럽법인 정리에 들어갔다. 2017년 2월에는 미국 롱비치터미널 주식과 주주대여금 등을 MSC와 현대상선 측에 매각했다. 미주·아주 노선 영업망과 이에 관련한 자산들은 SM상선에 처분했다. 광양·경인터미널도 SM상선에 넘어갔다.
파산에 이르는 과정에서 한진해운 직원이 대거 해고됐다.
2016년 11월 한진해운 선박의 선장 등 해상직원 600여 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한진해운 해상 정직원 670여 명의 90%에 이르는 직원이었는데 배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 인원을 배에 남겨둬야 한다는 법 조항에 따라 남은 70여 명도 얼마 안 있어 해고했다. 파산으로 1500명에 이르는 한진해운 직원이 직장을 잃었다.
△한진해운 살리기 안간힘
해운업황이 장기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2016년 한진해운은 상반기 만기예정인 회사채 4500억 원을 갚기 위해 에이치라인 해운의 주식,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에 등록된 상표권, 자사주, 런던 사옥 등 매각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2200억 원 규모의 한진해운 영구채를 전량 인수하고 한진칼은 대한해운의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11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한진해운 살리기에 나섰다.
해운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계열사들이 한진해운 지원에 나서면서 한진그룹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 ▲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산다그오치르 바가누르구청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2017년 5월17일 몽골 울란바토르 바가노르 사막화 지역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 노력
석태수는 2013년 말 약 2조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내놓고 벌크선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해 한진해운 자구안을 실행했다.
2014년부터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본사와 지역본부의 영업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및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아울러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원가를 절감하며 영업력을 강화해 흑자 전환을 위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에서 철수하고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해운업계 위기설이 불거진 2012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인 2014년 2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에는 3년9개월만에 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런 실적 개선이 경영활동보다는 유가하락에 힘입은 바 크다는 시각도 있었다. 유가가 하락하면 선박 연료로 기름을 쓰는 해운사들은 영업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대표 취임
석태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을 끌어안는 과정에서 최전선에 섰다. 조 회장은 2013년 4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올라 석태수와 각자대표로 한진해운을 맡았다.
한진해운은 석태수가 대한항공과 한진에서 쌓은 풍부한 물류산업 경험과 한진 대표로 근무하면서 보여준 우수한 경영실적을 높이 평가해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10월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15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한진해운 경영권은 한진그룹으로 사실상 넘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진의 도약 이끌어
석태수가 2008년 한진 대표이사에 임명됐을 때 한진이 해외사업을 강화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일찍이 대한항공 재직 시절 그룹 이미지(CI) 추진부단장, A380 프로젝트팀장 등 굵직한 업무를 수행하며 기획분야에서 능력을 보였다.
석태수는 대표이사 취임 후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쎄덱스)를 인수하며 신세계와 전략적 물류업무 제휴를 맺었다. 쎄덱스의 택배사업을 한진택배와 통합하고 의류 물류사업을 떼 내 '한덱스(HANDEX)'라는 B2B 전문 물류기업을 출범하면서 201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한진 대표 재직 시 부산신항 부두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KT와 물류-ICT융합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에너지공단과 물류 기후변화 대응협력을 맺는 등 변화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물류사업을 이끄는 데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