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유명희는 2019년 2월28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유명희 본부장은 공직생활 초기부터 통상 분야에서 활동해온 최고의 통상 전문가”라며 “굵직한 통상업무를 쌓은 전문성과 실전경험, 치밀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통상현안을 차질 없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희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통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기업들의 해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9년 3월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통상분쟁 심화로 한국 기업들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통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통상교섭본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희는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효과가 있는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와 양자 자유무역협정도 검토하고 있다.
|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019년 3월14일 충청북도 청주 녹십자 오창공장을 찾아 녹십자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미 FTA 개정 협상
유명희는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 통상교섭의 총책임자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한국과 미국의 협상을 진두지휘했고 유명희는 김 본부장을 보좌하며 실무협상 대표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유명희와 김현종 본부장은 서로 다른 스타일로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본부장은 화려한 개인기와 특출한 협상능력을 보인 반면 유명희는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한다고 전해진다.
서로 다른 두 통상 전문가의 조합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말도 나온다.
2018년 9월24일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정상이 최종 서명을 한 뒤 2019년 1월1일부터 개정안이 발효됐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개정을 요구하며 논의가 시작됐다. 미국 쪽은 2017년 7월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개최를 요청했다.
한국과 미국은 2017년 8월22일에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1차를 열었다. 두 나라는 한미 FTA의 효과와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 FTA 재개정 필요성에 상호 이견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이 회기에서는 어떤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한미 FTA 이후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가 2배로 늘어난 점을 문제 제기하고 한미 FTA의 개정 또는 수정을 통해 이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국은 한미 FTA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미 FTA 효과에 대한 조사·분석·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 어떠한 결정도 상호 호혜성의 원칙 아래 양측 사이 합의로 이루어져야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국과 미국은 2017년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2차, 2018년 1월에 1~2차 개정 협상, 2018년 3월 3차 개정 협상을 하면서 합의를 마쳤다.
개정 협상에서 한국은 미국의 철강 관세 면제국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불확실성을 완화했다. 농산물 개방이나 자동차 부품 사용 의무화 등의 이슈도 방어했다.
다만 자동차부문에서는 자동차 안전기준 인정범위 확대, 픽업트럭 관세 철폐기간 연장 등 미국 측의 자동차 관련 관심사항이 반영됐다.
유명희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던 2018년 1월29일 실장급인 통상교섭실장으로 승진했다. 1월31일 한미 FTA 2차 개정협상을 앞둔 시점이었다. 유명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첫 여성 1급 공무원이 됐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근무와 통상업무 복귀
유명희는 2014년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실 외신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청와대는 유명희가 외교부 다자통상협력과 사무관, 통상교섭본부 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과장, 주중 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파견 참사관 등을 거친 외교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유명희는 청와대에서 일한지 1년 정도 뒤인 2015년 3월31일에 자유무역협정교섭관 겸 동아시아 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국장급)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옮겼다. 다시 통상업무로 복귀한 것이다.
다만 통상업무 주무부처가 외교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바뀌며 유명희는 이 때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소속으로 일하게 됐다.
유명희는 통상업무로 복귀한 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과 한국 중국 일본 자유무역협정 등 실무를 담당했다.
| ▲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019년 3월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통상 전문가
유명희는 1992년 행정고시(35회)로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통상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실 외교대변인을 지낸 것을 제외하면 거의 통상업무를 담당했다.
유명희는 1992년 총무처에서 처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당시 쟁점이 됐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지켜보며 국내 통상 전문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유명희는 공무원 생활을 하며 미국에 유학을 가 로스쿨 3년 과정을 끝낸 뒤 미국 뉴욕주와 워싱턴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통상업무를 하려면 법률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명희는 2005년 1월6일 자유무역협정(FTA)정책과장에 발탁됐다. 외교부 과장들이 1986년~1988년에 임용된 외시 20~22회 출신인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 인사라고 여겨졌다. 유명희의 행정고시 기수는 외무고시 26회와 같다.
유명희는 정책과장에 발탁된 뒤 2005년 1월6일 “한국의 FTA 협상에서 앞으로 2년이 중요한데 전반적 FTA정책을 입안할 FTA 정책과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히 해왔던 통상 업무와 공부가 인정돼 중책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는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