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하반기 실적도 회복세
KB자산운용은 2018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3분기부터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
KB자산운용은 2017년 4분기 이후 실적이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다. 대체투자부문 확대, 본사 이전에 따른 일시적 비용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년 3분기에 반등에 성공했다.
KB자산운용은 3분기에 13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2분기보다 무려 60.5% 증가한 수치다. 다만 2017년 3분기보다는 18.8% 줄었다.
순이익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지표도 좋아졌다. 3분기 기준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20.4%와 32.15%로 2분기의 19.1%와 29.21%보다 증가했다.
△행동주의 펀드로 부각
KB자산운용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5월 KB자산운용은 2대주주로 있는 골프존에 주총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공모펀드가 주주로 있는 기업에 소송을 제기한 일은 처음이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3월 골프존의 조이마루 인수를 놓고 현금을 지주사로 유출하는 행위라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주총에서 인수안건이 의결됐다. 그러자 KB자산운용은 취소 소송까지 제기하며 적극적 행동에 나섰고 끝내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내 인수를 저지했다.
이 외에도 컴투스에서 회사 설립 이후 첫 배당을 이끌어냈고 광주신세계에게도 배당 확대 약속을 받아냈다. 중국 기업에 인수된 넥스트아이에는 무분별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3월 출시한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를 활용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B자산운용의 해외사업 성과
조재민은 KB자산운용에 돌아온 뒤 해외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임기 2년의 방점을 해외사업에 찍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6월 말 기준으로 '중국 투자 공모주식펀드' 운용규모가 1조5천억 원으로 나타나 점유율 1위(21%)를 차지했다. 현재 국내 대표 기관들의 중국 투자자금까지 운용하고 있어 앞으로도 운용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KB자산운용을 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2017년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해 헤지펀드를 출범했고 2018년 9월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현지법인을 열었다.
조재민은 KB자산운용에 돌아온 뒤 공무원연금공단 해외 투자를 총괄했던 김영성 상무를 영입하고 2017년 3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해외 투자 전문가들을 잇달아 충원해 2017년 2개 팀 10명이던 조직을 2018년 8월 4개 팀 22명으로 확대했다.
KB자산운용은 중국 투자펀드의 직접 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적 해외 운용 시스템인 ‘KB GIS(Global Investment Solution) 시스템’을 자체 구축했다.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4년 만에 KB자산운용으로 복귀
조재민은 2017년 초 4년 만에 KB자산운용으로 돌아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민은 과거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재임기간(2009년~2013년)에 KB자산운용을 국내 톱3 자산운용사로 만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가치투자펀드, 인프라 펀드 등 신규 펀드를 포함한 펀드 라인업을 구축했고 운용자산 규모도 30조 원까지 늘렸다.
KB자산운용으로 돌아올 때 KTB자산운용에서 임기가 남았지만 윤종규 회장의 부름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민은 2015년 말 KTB자산운용에서 물러나 1년 동안 야인으로 있다가 KB자산운용에 복귀했다.
윤종규 회장은 부행장 시절부터 조재민을 좋게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연이 강한 내부 반발에도 조재민을 다시 등용한 결정적 배경이 됐다고 한다.
조재민이 과거 KB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임했던 기간은 윤 회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리스크관리총괄임원(CRO) 역할을 맡으며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재직했던 기간과 겹친다.
두 사람은 2013년 7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면서 KB금융그룹을 함께 떠났다.
△자산운용업계 대표적 CEO
조재민은 자산운용업계의 대표 전문 경영인으로 통한다.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뒤 19년째 운용사 대표로 일하고 있다. 직업이 ‘운용사 사장’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다.
거쳐 간 회사마다 굵직굵직한 성과를 내며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을 업계 3위에 올려놓았고 KTB자산운용에서는 3년 만에 점유율을 2%에서 10%대로 끌어올렸다.
처음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길 때 KB금융지주는 조재민을 발탁한 배경을 놓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펀드매니저 이직률 업계 최저, 운용수익률 상위 회사로 성장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뒤 주식형 펀드의 기본 유형인 성장ㆍ가치ㆍ혼합형의 `펀드 삼총사`를 선별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름도 유형별로 누구나 알기 쉽게 KB신광개토펀드를 KB코리아스타펀드로, KB스타레드성장펀드를 KB그로스포커스펀드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