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CATL 리튬 매장량 보고서 승인, 블룸버그 "광산 재가동 가시화"

▲ 2023년 3월30일 중국 장시성 이춘에서 한 운반 차량이 리튬 제련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배터리 기업 CATL의 리튬 매장량 보고서를 승인해 광산이 재가동에 가까워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ATL의 광산 가동 중단으로 세계 리튬 가격이 일시 뛰어올랐는데 채굴을 다시 시작하면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30일 블룸버그는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중국 자연자원부가 장시성 이춘에 위치한 CATL의 젠샤워 리튬 광산 매장량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CATL은 정부 허가 기간이 올해 8월9일 만료돼 다음 날인 8월10일부터 해당 리튬 광산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 광물 당국은 리튬 시장의 과잉 생산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광산을 조사하고 있는데 CATL이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CATL 광산은 채굴 허가와 재가동에 가까워졌다”며 “다른 배터리 기업인 고션하이테크 광산도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계 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고점을 기록한 뒤 공급 과잉으로 3년 사이에 90% 안팎까지 폭락했다. 그런데 CATL이 광산 가동을 멈췄다는 소식에 리튬 가격은 최근 일부 반등했다. 

젠샤워 광산과 연계 제련소의 탄산리튬 공급량이 연 12만 톤으로 중국 내 12.5%와 전 세계 공급의 3%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광해공업공단에 따르면 순도 99.2% 탄산리튬 가격은 CATL이 광산 가동을 멈춘 다음 날인 8월11일 ㎏당 73.90위안(약 1만4500원)에서 8월19일 ㎏당 86위안(약 1만7천 원)까지 17%가량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해 전날인 9월29일에는 ㎏당 71.30위안(약 1만4천 원)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배터리 필수 금속인 리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장시성 이춘이 주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