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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0.6%p 낮춘다, 기후변화로 노동시간 줄고 일자리 소멸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7-03 10: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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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0.6%p 낮춘다, 기후변화로 노동시간 줄고 일자리 소멸
▲ 폭염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0.6%포인트 낮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에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중장기 관측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나왔다.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독일 금융기업 '알리안츠'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연합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폭염 영향에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성장률이 감소하는 이유는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늘면서 노동가능시간과 효율성이 모두 감소하기 때문이다.
 
폭염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0.6%p 낮춘다, 기후변화로 노동시간 줄고 일자리 소멸
▲ 2일(현지시각) 폭염이 발생한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거리에 설치된 물 분사기 밑에서 쉬고 있다. <연합뉴스>
알리안츠 분석에 따르면 기온이 32도를 넘으면 육체 노동 수행 능력은 약 40% 감소한다. 38도를 넘으면 3분의 2가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폭염 발생시 노동시간을 명시한 유럽연합 통합규정은 없으나 스페인은 37도가 넘는 고온환경에서는 노동가능시간을 6시간 이하로 일괄규제하고 있다. 40도가 넘어가면 야외노동은 전면 중단된다.

프랑스, 독일 등 국가들도 30도가 넘으면 폭염 대응 조치와 함께 의무 휴식 없는 야외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알리안츠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에서 스페인은 경제성장률 손실이 가장 커 1.4%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가장 손실이 적을 것으로 분석된 곳은 독일(0.1%포인트)이었다.

3일 기준 스페인은 독일보다 약 10도 더 높은 극한 폭염을 겪고 있다.

알리안츠는 더위로 인해 가뭄, 산불 등 다른 재앙의 빈도와 강도 모두 증가하고 있어 추가 경제 손실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 외에도 전 세계적 폭염에 글로벌 GDP 성장률은 평균 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경제대국인 중국은 약 1.0%포인트, 미국은 약 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극한 폭염이 경제적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인 과거에도 여러 차례 나왔으나 당해 연도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는 예측이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폭염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0.6%p 낮춘다, 기후변화로 노동시간 줄고 일자리 소멸
▲ 3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 폭염으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으로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해 기후변화로 강해진 폭염 영향에 2030년 기준 세계 근로자들의 합산 노동시간이 1995년 대비 약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규직 일자리 8천만 개가 사라지고 연간 경제적 손실이 세계 GDP의 2.4%에 준하는 2조4천억 달러(약 3254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영국, 캐나다, 중국, 미국 등 주요국 대학들이 합작해 내놓은 분석 보고서도 비슷한 결론을 내놨다. 중국 청화대를 중심으로 결성된 해당 연구진은 극한 폭염 영향으로 2060년까지 세계 경제는 2024년 대비 GDP가 최대 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각각 GDP가 2024년과 비교해 1.8%, 2.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연구는 모두 몇 년 뒤, 또는 먼 미래의 손실을 전망한 것이다. 이번 알리안츠 보고서는 당장 올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와 악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야스민 그뢰슐 알리안츠 수석 경제학자는 EU뉴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폭염을 경제를 마비시킨다"며 "일반적으로 높은 기온에서 사람들은 일을 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2도가 넘는 극한 기온이 하루종일 지속되는 것은 거의 반나절 동안 파업을 하는 것과 같다"며 "처음에는 개별적 사례로 나타나면서 경제가 이 손실을 지탱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기후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빈도와 강도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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