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조사한 2025년 1분기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 영업이익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HBM 영업이익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관련 D램 매출 비중은 77%까지 늘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 가운데 단 14%만을 차지하는 HBM이 전체 D램 매출의 44%, 영업이익의 54%를 냈다.
또 DDR5를 포함해 AI 서버에 사용되는 D램 매출 비중은 77%에 달했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단일 웨이퍼 기준으로 16Gb DDR5는 약 1700개 칩을 생산 가능하지만, 24Gb HBM3E는 600개 미만을 생산할 수 있다”며 “매출 측면에서 보면 HBM3E의 Gb당 가격이 DDR5보다 4배 이상 비싸, 웨이퍼당 매출은 HBM3E가 DDR5보다 약 45% 정도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가운데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AI 시대에 고객은 넓은 대역폭과 빠른 입출력(I/O)을 요구하고 있고, 더 빠른 속도와 높은 전력 효율이 중요하다”며 “기존 메모리 강점이었던 규모의 경제와 생산 효율만으로는 AI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들도 존재한다.
황 연구원은 “메모리 시장은 미국 관세 충격, 중국 반도체 증설 등 구조적 문제들이 상존한다”며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부가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리스크를 감안하면, 2026년 메모리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