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향후 발표할 실적 전망치에서 중국 시장을 완전히 제외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반영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향후 발표하는 매출 및 순이익 전망치에서 중국 시장 실적을 제외하기로 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기본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2일(현지시각)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이뤄진 이후에도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 해소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엔비디아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향후 실적 전망치에서 중국 시장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인공지능 반도체 ‘H20’을 사실상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새 규제를 도입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통해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젠슨 황 CEO는 이러한 일이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그는 “만약 미국이 중국에 수출 규제를 해제한다면 이는 훌륭한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 기업의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중국 수출 규제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를 활용해 관련 산업에서 미국에 기술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만큼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젠슨 황 CEO는 미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가 잘못된 결정이라는 주장을 재차 내놓았다.
그는 CNN에 “미국은 대중국 규제를 실시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출 제한과 같은 조치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증 및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겨냥해 내놓은 미국 정부의 조치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에 더 큰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CNN은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공급사로 미국과 중국 기술 경쟁에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며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