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코스피 5000’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의지를 보인 만큼 지난 윤석열 정부보다 강력한 증시 부양책을 펼칠 것이 확실시되면서다.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금융투자업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기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부스트업’으로 개편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데 따라 정책 세부 내용은 물론 용어도 바뀔 것이란 시각이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7월부터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에 맞춰 코리아 부스트업을 내세웠다.
부스트업에는 △이사 충실 의무 대상 전체 주주로 확대 △독립이사 선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이 대통령은 21대 대선 공약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은 20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어져왔다.
이 대통령은 2021년 11월2일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불공정 거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쪼개기 상장 금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상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고, 자사주 소각 제도화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상법개정안은 지난 정부에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좌절됐다.
이 대통령은 4월21일 금융투자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상장회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5월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코스피 5000 시대' 홍보문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주식시장 참여자들도 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당선 뒤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지수는 2.66% 오른 2770.84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돌파했다.
특히 한화(20.98%) 두산(11.00%) 오리온홀딩스(19.11%) 등 지주사와 부국증권(22.67%) 미래에셋증권(13.25%) 신영증권(12.62%) 등 증권사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주사와 증권사는 자사주 소각·증시 부양 정책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 대통령이 흔히 ‘개미’로 불리는 소액투자자 출신인 만큼 증권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 후보시절인 2021년 11월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제가 개미 중에서 꽤 큰 개미”라며 “1992년, 1993년부터 주식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20대 대선과 이번 21대 대선 후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증권시장 이해도가 가장 높아 보였다”며 “여의도(증권가)에서도 이 대통령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