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엔비디아가 개발한 추론용 인공지능(AI) 칩 ‘루빈CPX’에 그래픽용 D램 ‘GDDR7’을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중국용 AI 칩 ‘RTX프로 6000D(B40)’과 더불어 게이밍 그래픽카드(GPU), 루핀CPX까지 엔비디아가 필요로하는 GDDR7 공급량을 급격히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추론용 AI칩 '루빈CPX'에도 GDDR7 공급 가능성

▲ 엔비디아의 추론 특화용 인공지능(AI) 칩 '루빈CPX'에 삼성전자의 그래픽용 D램 'GDDR7'이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삼성전자 GDDR 홍보 이미지. <삼성전자 뉴스룸>


12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추론 특화 AI 반도체 ‘루빈CPX’에 삼성전자의 GDDR7이 탑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시장분석 업체인 세미아날라시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칩 RTX프로 6000를 위한 GDDR7은 주로 삼성전자에 발주된다”며 “삼성전자는 경쟁력 있는 GDDR7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루빈CPX에서도 마찬가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학습과 추론 등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루빈’과 추론에 특화된 ‘루빈CPX’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루빈에는 6세대 HBM4가 탑재되며, 루빈CPX에는 GDDR7이 사용된다.

세미아날라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문 처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GDDR7 수요를 감당할 웨이퍼 생산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관측된다. 두 기업은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 12단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생산능력을 쓰고 있다.

생산능력에 여유가 있는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로부터 GDDR7 공급을 대량으로 요청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를 충족한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반도체 ‘B40’과 게이밍용 블랙웰 그래픽 카드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10월까지 GDDR7을 대량으로 주문했다”며 “구체적으로 B40을 위한 24Gb GDDR7을 분기별로 3500만~4천만 개, 블랙웰 게이밍용 16Gb를 3천만~3500만 개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연초부터 줄곧 삼성전자에 GDDR7 공급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며, 3분기 내 선주문(풀인) 공급을 요청했다”며 “현재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대응이 어려울 정도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