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폭스바겐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의 에어컨 냉매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는 차주들이 집단분쟁조정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1일 아우디 중형 전기 SUV 'Q4 40 e-트론' 차량의 에어컨 냉매 문제와 관련해 분쟁 조정 결과, 무상수리를 결정했다. Q4 40 e-트론과 ID.4는 같은 냉매 문제를 겪고 있다.
ID.4 차주들은 폭스바겐코리아가 보증기간만 연장해놓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ID.4 차주들이 에어컨 냉매 결함 문제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를 대상으로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Q4 40 e-트론과 ID.4 에어컨 시스템에는 친환경 냉매로 소개된 R744가 사용된다. 냉매 소재가 가연성이 아닌 이산화탄소이다 보니 압축 정도 강하다.
높은 작동 압력을 공조 장치가 감당하지 못해 각 구성 부품의 연결 부위에서 냉매가 새고, 냉방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에어컨 냉매는 소비자 사이에서 ID.4의 ‘고질병’으로까지 불린다. 에어컨 냉매 문제로 차량 디스플레이에 ‘에어컨 시스템 작동 이상.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세요’라는 알람이 수시로 나오고,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초 이 문제가 공론화되자 에어컨 컴프레서와 파이프 부품 보증 조건을 7년·20만㎞로 연장했다.
당시 폭스바겐코리아가 차주들에게 보낸 공문을 보면 2022년 4월14일부터 2023년 5월24일 사이에 제작된 차량이 보증 연장 대상으로 표기돼 있다. 이후 제작된 차량들은 보증 연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024년식 모델과 2025년식 모델에서도 동일한 문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식 모델은 부품을 개선해 에어컨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딜러들의 설명을 믿고 구매했다는 차주도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아우디 Q4 40 e-트론에 대해서도 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 신청 이후 보증기간을 연장했지만, 소비자원은 무상점검 및 교체 결정을 내렸다. ID.4 차주들이 집단분쟁조정에 나선다면 같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하려면 냉매 문제를 겪은 차주 50명 이상이 모여야 한다. ID.4 차주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관련 서류를 모으고 있다. Q4 40 e-트론에 대한 무상수리 결정이 나온 상황이라, 인원이 채워지는대로 ID.4에 대해서도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초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사전 안내 없이 자사 홈페이지에 전기차 ID.4와 ID.5의 에어컨 냉매 교체 주기를 슬그머니 올려놓기도 했다. 2025년식 이전 모델은 2년마다, 2025년식 이후 모델은 6년마다 에어컨 냉매를 교체해야 한다고 돼 있다.
폭스바겐 전기차 구매자들은 냉매를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이 매뉴얼에 적혀 있지도 않고, 전혀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항의하고 있다. 폭스바겐 딜러사들 가운데는 판매 당시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부품이 없다고까지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ID.4를 판매하기 이전인 2021년에 작성된 ID.4 유지관리 문서에도 에어컨 냉매 관련 문제가 적혀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차량을 판매하기 전에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고지 없이 차량을 판매한 것이다.
일부 차주 사이에서는 서비스센터마다 ID.4 에어컨 냉매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불만도 제기한다.
일부 서비스센터에서 냉매가 새는 부분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냉매가 부족해졌다면, 냉매 보충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에어컨 냉매가 부족해지는 것 자체가 일반적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무상수리를 진행해주는 서비스센터도 있다.
ID.4 차주 A씨는 “서비스센터마다 처리 방식이 달라 믿을 수가 없다”며 “어떤 차주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서비스센터 말만 듣고 유상 수리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2025년식 모델의 에어컨 냉매 관련 부품을 개선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Q4 40 e-트론을 조사할 때도 해당 부품 정보와 성능 개선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관계자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 자세로 분쟁을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ID.4 차주 B씨는 “에어컨이 고장 났을 때 서비스센터 영업 종료 시기와 겹치면서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며 “보증연장 대상 차량이기는 하지만, 언제 또 문제가 발생할지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스바겐코리아가 차량만 팔면 그만이라는 태도가 아니라, 사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인선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1일 아우디 중형 전기 SUV 'Q4 40 e-트론' 차량의 에어컨 냉매 문제와 관련해 분쟁 조정 결과, 무상수리를 결정했다. Q4 40 e-트론과 ID.4는 같은 냉매 문제를 겪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의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 <폭스바겐코리아>
ID.4 차주들은 폭스바겐코리아가 보증기간만 연장해놓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ID.4 차주들이 에어컨 냉매 결함 문제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를 대상으로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Q4 40 e-트론과 ID.4 에어컨 시스템에는 친환경 냉매로 소개된 R744가 사용된다. 냉매 소재가 가연성이 아닌 이산화탄소이다 보니 압축 정도 강하다.
높은 작동 압력을 공조 장치가 감당하지 못해 각 구성 부품의 연결 부위에서 냉매가 새고, 냉방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에어컨 냉매는 소비자 사이에서 ID.4의 ‘고질병’으로까지 불린다. 에어컨 냉매 문제로 차량 디스플레이에 ‘에어컨 시스템 작동 이상.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세요’라는 알람이 수시로 나오고,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초 이 문제가 공론화되자 에어컨 컴프레서와 파이프 부품 보증 조건을 7년·20만㎞로 연장했다.
당시 폭스바겐코리아가 차주들에게 보낸 공문을 보면 2022년 4월14일부터 2023년 5월24일 사이에 제작된 차량이 보증 연장 대상으로 표기돼 있다. 이후 제작된 차량들은 보증 연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024년식 모델과 2025년식 모델에서도 동일한 문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식 모델은 부품을 개선해 에어컨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딜러들의 설명을 믿고 구매했다는 차주도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아우디 Q4 40 e-트론에 대해서도 소비자원 집단분쟁조정 신청 이후 보증기간을 연장했지만, 소비자원은 무상점검 및 교체 결정을 내렸다. ID.4 차주들이 집단분쟁조정에 나선다면 같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하려면 냉매 문제를 겪은 차주 50명 이상이 모여야 한다. ID.4 차주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관련 서류를 모으고 있다. Q4 40 e-트론에 대한 무상수리 결정이 나온 상황이라, 인원이 채워지는대로 ID.4에 대해서도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 아우디코리아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4 e-트론. <아우디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초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사전 안내 없이 자사 홈페이지에 전기차 ID.4와 ID.5의 에어컨 냉매 교체 주기를 슬그머니 올려놓기도 했다. 2025년식 이전 모델은 2년마다, 2025년식 이후 모델은 6년마다 에어컨 냉매를 교체해야 한다고 돼 있다.
폭스바겐 전기차 구매자들은 냉매를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이 매뉴얼에 적혀 있지도 않고, 전혀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항의하고 있다. 폭스바겐 딜러사들 가운데는 판매 당시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부품이 없다고까지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ID.4를 판매하기 이전인 2021년에 작성된 ID.4 유지관리 문서에도 에어컨 냉매 관련 문제가 적혀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차량을 판매하기 전에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고지 없이 차량을 판매한 것이다.
일부 차주 사이에서는 서비스센터마다 ID.4 에어컨 냉매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불만도 제기한다.
일부 서비스센터에서 냉매가 새는 부분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냉매가 부족해졌다면, 냉매 보충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에어컨 냉매가 부족해지는 것 자체가 일반적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무상수리를 진행해주는 서비스센터도 있다.
ID.4 차주 A씨는 “서비스센터마다 처리 방식이 달라 믿을 수가 없다”며 “어떤 차주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서비스센터 말만 듣고 유상 수리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2025년식 모델의 에어컨 냉매 관련 부품을 개선했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Q4 40 e-트론을 조사할 때도 해당 부품 정보와 성능 개선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관계자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 자세로 분쟁을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ID.4 차주 B씨는 “에어컨이 고장 났을 때 서비스센터 영업 종료 시기와 겹치면서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며 “보증연장 대상 차량이기는 하지만, 언제 또 문제가 발생할지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스바겐코리아가 차량만 팔면 그만이라는 태도가 아니라, 사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