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하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25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10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놓친 것이 아쉽다”며 “미국 관세 영향만 아니었으면 이번 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2분기 미국 관세 영향에 영업이익 7860억 감소, "그래도 하반기 미국 점유율 6%대로 올린다"

▲ 기아가 하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모습. <현대차그룹>


기아는 미국 관세 영향으로 인한 2분기 영업이익 감소분이 7860억 원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경영 환경이 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 본부장은 “상반기에는 관세 영향으로 인한 선구매 수요가 반영됐는데, 하반기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관세로 유럽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하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과 관련해 공격적 목표를 내놨다. 기아는 상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 5.1%를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하반기에 소매 판매를 7% 정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은 앞자리를 바꿔 6%대로 올라설 것”이라며 “전기차 보조금이 9월부터 조기 폐지되면서 전기차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판매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현지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초 조지아 공장 생산 물량을 해외 여러 지역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연간 경영계획(가이던스) 수정은 추후에 진행키로 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과 관세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일본 수준의 관세로 정해질지, 영국 수준의 관세로 정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수정 경영계획을 내놓는 것은 오히려 부정확한 정보가 될 수 있다”며 “관세가 확정되면 조정된 경영계획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이 어렵기는 하지만, 오히려 회사가 레벨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