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정책이 지속되면 2025년 수출은 지난해보다 평균 4.9%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1천 대 기업 중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150개사 응답)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의 영향 및 대응과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출기업 "미국 관세 지속되면 수출 4.9% 매출 6.6% 감소 전망"

▲ 기업들은 모노리서치가 진행한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정책의 영향 및 대응과제 설문조사'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지속되면 2025년 수출은 2024년에 비해 평균 4.9% 감소한다고 응답했다. <연합뉴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영 애로요인으로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잦은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24.9%), 관세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악화(24.0%), 미국 수출 감소(18.8%), 환율변동 리스크 증가(17.5%),  중국 덤핑 수출에 따른 피해(10.5%) 등을 꼽았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기업이 겪고 있거나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실무애로와 관련해서는 미국 수입업체와 단가조정 협상(53.4%), 미국 현지 통관절차 관련 정보(21.3%), 원산지 판정 기준 관련 세부정보 파악(13.3%)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지속되면 2025년 수출은 2024년에 비해 평균 4.9% 감소한다고 응답했다.

업종별 감소율은 전기·전자 8.3%, 자동차·부품 7.9%, 석유화학·석유제품 7.2%, 일반기계 6.4%, 반도체 3.6%, 철강 2.8%다. 미국 관세정책에도 불구하고 선박과 의료·바이오헬스는 수출액이 각각 10.0%, 1.6%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지속되면 국내 수출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대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우리나라와 미국 기업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81.3%)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고, 관세분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84.0%)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한시적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 무역적자 지속, 신용등급 강등, 후속 관세협상 난항 등으로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정부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관세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국내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협상전략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