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팔리지 않는 이유' 저자 강재상 인터뷰, 투자받는 스타트업 비결 재생시간 : 0:0  |  조회수 : 6,934  |  김원유

[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6월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는 271건, 8958억 원이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40%, 금액은 74.4% 줄었다.

하지만 이런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도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있다.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팔리지 않는 이유'(세이코리아)의 저자 강재상 패스파인더넷 공동대표는 "아무리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받을 기업들은 다 받고 있다"고 말한다.

강 대표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절실함'을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가 강 대표를 만났다.

-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대기업 생활을 시작으로 해서 마케팅, 브랜드 쪽을 계속 공부하고, 그 공부를 회사 일로 풀면서 개인적 성장을 해왔다. 그 이후 스타트업 업계로 넘어오면서 현재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소상공인분들, 스타트업 대표, 혹은 직원들, 대기업에서 신규 사업을 하시는 분들, 사내벤처 등을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은 원포인트 레슨까지 해서 500개 기업 정도는 만난 것 같다.

그 노하우들을 어떻게 책으로 풀어낼지 항상 고민이었다. 그 책을 드디어 내게 돼서 매우 기쁘다."

-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나도 직장인 출신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될 거라고 단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그냥 열심히 직장 생활해서 사장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직장 생활하면서 했던 재능기부 활동이 내 생각을 바꿨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실제 기업의 과제를 가지고 어떻게 마케팅 전략을 짜는지 가르치는 일을 했었는데 그러면서 '아, 내가 이런 일도 잘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하게 됐다.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많이 얻었다.

그 이후로 언젠가는 스타트업, 혹은 장사하시는 분들, 창업하시는 분들을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작업을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러다가 직장 생활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때 하늘이 주신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 이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 3~4년 정도 고민했다. 지금도 마케팅을 검색해 보면 수백, 수천 권의 책이 뜬다. 콘텐츠 관련 책까지 포함하면 수만 권의 책이 있다. 물론 다 좋은 내용이고, 나도 그런 책들에서 많이 배웠다.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 하나 있었다. 현업에서 마케팅은 항상 '돈을 어떻게 만들어 내냐'와 관련이 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기존에 있는 이론은 현실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물론 그런 이론들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이론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과연 이론의 적용이 어떤 부분에서 잘못됐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마케팅에 대한 이론이 시대에 뒤처졌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기존의 이론들을 보완해서 사람들이 지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부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게 됐다."

- 사업이나 창업 아이템을 찾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참 어려운 질문이면서 아주 자주 받는 질문이다. 

창업하겠다고 오는 사람들을 보면 이미 어느 정도 본인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서 온다. 이미 본인의 결론을 어느 정도 내어놓은 상태라는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는 지금 본인의 생각과 연결해서 아이템을 찾게끔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 봐야 하는 것은 세 가지다. 트렌드, 시장, 그리고 고객이다. 이 세 가지 요소를 놓고 내 아이템이 각각의 측면에서 적합한지 꼭 체크해 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아이템과 시장에서 돈이 될 만한 일의 공통점, 차이점들이 보인다. 그러면 거기서 좋은 아이템이 나온다."

- 예비 창업자 가운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느낌을 받았던 사람이 있었나? 있었다면 어떤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나?

"사업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물론 노력하지 않고 하늘의 뜻만 기다린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말하는 요소들이 반드시 성공하는 요소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정도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일단 똑똑하다는 것이다.

학벌이나 스펙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이나 고객의 문제를 내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거기서 어떤 다른 지점을 찾아낼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실행해 낼 수 있는지 계획을 잘 잡는 사람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사업이나 창업하겠다고 아이템을 결정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이걸 어느 정도까지 하겠다고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두 번째는 투지다. 앞에서 말한 요소가 '지혜'라고 한다면, 지혜와 투지를 모두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 

지혜와 투지를 모두 갖춘 사람들은 창업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해도, 취업을 하더라도 잘하시겠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하늘의 뜻까지 포함해서 보더라도, 그 두 가지 성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보다 최소한 3~4배는 더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

-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창업하기 위해서 특별히 생각해야 할 것이 있나?

"솔직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무언가를 도전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지금 투자를 못 받는다, 굉장히 힘들다 해도 투자 받는 사람들은 다 투자를 받고, 또 성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실함이다. 이 일을 내가 꼭 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뒤로 물러날 길이 없다면 사업에 미친 듯이 집중하게 된다. 그럼 당연히 성공 확률은 올라간다. 

절실함이 없는 사람에게는 웬만해서는 창업하지 말라고 권한다. 투지를 갖기 위해서는 그 절실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템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과연 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가, 그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만약 이런 절실함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팔리지 않는 이유'를 읽어보면 사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윤휘종 기자ⓒ 채널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