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패싱 두렵다" 스테이블코인 습격에 삼성·국민·현대카드 비상 재생시간 : 1:19  |  조회수 : 93  |  김원유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개화를 앞두고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기준 '뉴 노멀'로 자리잡게 됐을 때 발생할 위협에 대비해 결제 인프라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함이다.

카드업계가 스테이블코인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개 기관을 '패싱'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중개를 하고 거래의 신용을 보증하는 역할을 하면서 '통행세'를 받는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하면 중개자가 필요 없는 P2P(peer to peer) 결제가 가능해진다.

특히 신용 공여가 필요 없는 체크카드(직불결제) 시장에서 먼저 카드사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신용을 제공하는 주체로서 카드사의 역할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카드사 사업모델 가운데 다른 한 축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단순한 중개자에 머무르지 않고 스테이블코인이 흐르는 길목을 지키는 '인프라 사업자'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결제 공룡인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가상자산 시대의 결제 허브'를 목표로 스테이블코인 정산 및 토큰화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각각의 사업 전략에 맞춰 특허 선점, 기술 제휴, 실증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에 맞선 준비를 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에 블록체인 전자지갑 주소를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결제' 특허를 출원하는 등 특허를 통한 기술 선점에 힘쓰고 있다. 이 특허는 신용카드에 지갑 주소를 연동해 결제 시 스테이블코인 잔액을 먼저 차감하고 부족한 부분만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0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EQBR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구체적 협력 행보를 보였다. 하나카드는 EQBR의 블록체인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 지갑, 하나카드 서비스를 연동해 전통 금융 서비스에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접목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테이블코인 결제 처리 기술 특허를 출원한 BC카드는 미국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USDC를 보유한 고객이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카드사들은 공동 대응을 통한 '연합전선' 구축에도 나섰다. 카드사들은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스테이블코인 도입 TF'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시장 동향, 방향, 설계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원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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