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세계백화점 '더 헤리티지' 외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10년 동안 복원해 역사·문화·쇼핑이 결합 공존하는 공간 더 헤리티지를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더 헤리티지가 위치한 남대문·명동 일대는 신세계백화점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1935년 준공돼 1989년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산 화강석을 사용해 마감한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한국 전쟁 때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아 준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 헤리티지에는 신세계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럭셔리 콘텐츠로 가득 채웠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입점은 물론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철학으로 한국의 전통 문화도 녹여냈다.
1층과 2층에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문을 연다.
샤넬 매장은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피터 마리노가 설계를 맡았고, 더 헤리티지의 역사적 건축 요소를 보존하면서 샤넬 하우스의 코드, 파리의 세련미, 장인 정신, 과감한 현대적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냈다. 판매 상품뿐 아니라 고전부터 현대까지 70여 점 이상의 예술 작품, 오브제 및 가구도 전시됐다.
4층에는 대한민국 유통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과 고품격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마련됐다. 역사관에선 대한민국 근대 유통의 시작이었던 신세계가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유물과 사료를 디지털로 전환해 모든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갤러리에서는 1930~1950년대 서울의 중심지였던 남대문 일대와 신세계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전을 개관전으로 준비했다. 이후에는 설치미술,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전시까지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을 소개할 계획을 세웠다.
5층에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들어선다. 한국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담은 전시가 열리거나 장인·작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한국의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하 1층에는 한국의 헤티리지를 선물할 수 있는 공예 기프트샵이 마련됐다. 장인·작가들과 협업한 독점 상품과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의 정체성을 담은 선물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프랑스의 럭셔리 크리스털 브랜드 ‘라리끄’와 ‘바카라’, 명품 식기 브랜드 ‘크리스토플’, 덴마크의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도 지하 1층에 함께 문을 연다.
또 블랙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더 헤리티지 발렛 라운지’를 신설했다. ‘디 에스테이트’에 신설된 ‘퍼스트 프라임 라운지’, ‘더 리저브’에 새단장해 오픈할 ‘트리니티 라운지’ 등과 함께 격조 높은 VIP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더 헤리티지 개관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의 역사가 태동한 본관을 ‘더 리저브’로 2005년 개관한 신관을 '디 에스테이트'로 새롭게 명명한다. 더 리저브 올 하반기에 문을 연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의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담아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