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윤종규, KB금융 '리딩금융' 수성의 길 닦아놓았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4/20180419161617_92767.jpg)
▲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뉴시스>
윤 회장이 첫 임기에 세운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 신한금융그룹과 벌이던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으로 꼽힌다.
윤 회장 본인도 3월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2018년에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2018년 1분기 실적만 보면 윤 회장의 이런 약속이 실현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KB금융지주는 1분기에 지배기업지분 순이익 9682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에 1분기 실적발표를 예정해 두고 있어 현재 두 회사를 일대일로 비교하기 힘들지만 증권업계의 추정치를 감안하면 KB금융지주가 이번에도 앞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에 순이익 8천억 원대를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최대 1천억 원 정도 더 많은 순이익을 거뒀을 수 있는 셈이다.
KB금융지주가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내면서 2018년 전체 실적에서도 신한금융지주를 또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KB금융지주는 2017년에 순이익 3조3119억 원을 올려 신한금융지주(2조9179억 원)를 3940억 원 차이로 앞섰는데 2018년에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그룹이 2018년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키면 윤 회장의 입지를 더욱 굳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은 첫 임기에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KB증권의 출범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KB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만드는 작업도 주도했다.
이런 윤 회장의 행보를 통해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았고 앞으로도 선두를 유지할 원동력을 얻게 됐다.
윤 회장이 2018년 경영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의 동남아시아 진출과 공동영업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도 더욱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B금융지주는 손해보험사, 증권사, 캐피탈사의 인수합병과 완전자회사화 이후 영업력이 회복됐고 계열사들이 서로를 소개하고 공동영업해 시너지도 늘었다”며 “이익규모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따져 은행업종 선두에 오르게 됐다”고 바라봤다.
물론 신한금융그룹도 반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리딩금융그룹 경쟁의 승자를 아직 쉽게 점치기 힘들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3월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핵심법인의 대형화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ING생명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와 ING생명의 2017년 순이익을 합치면 3조3121억 원으로 KB금융지주를 소폭 앞서게 된다.
금융감독원이나 검찰과 같은 외부 압박요인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리딩금융그룹 경쟁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남아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