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의 업종별 매출을 비교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를 발표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유행시기 및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증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의 업종별 매출을 비교한 ‘코로나19가 낳은 소비 행태의 변화II’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하나카드 매출데이터를 코로나19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로 구분해 약 230개 업종별로 비교했다.
예체능학원(137%) 등 입시 관련 업종과 테마파크(121%) 등 여행·레저업종은 2차 유행기에 매출이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1차 유행기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지만 입시 준비의 절박함,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야외시설에 관한 선호가 늘어난 것이 한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 유흥업종과 다중이용시설은 1차 유행기보다 매출 감소폭이 확대돼 업종별로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주류전문점이나 축산물·정육점 등 업종은 2차 유행기 때 매출이 1차 유행기나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기준보다 늘어났다.
전체 업종 매출은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지만 10월 누적 기준으로 1.1%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하나금융연구소는 1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종료된 뒤 카드 매출이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에 관한 기대는 아직 이른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세부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졌던 업종은 의료업종으로 분석됐다.
10월 누적 기준으로 신경정신과 매출은 14% 늘었다.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도 올해 매출이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이비인후과(-11%)와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소비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퍼스널 모빌리티(개인 이동수단)’와 ‘건강·친환경 취미활동(그린 하비)’에 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대중교통에 관한 불안감으로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 자동차운전면허(19%)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화원·화초(9%)와 비료·종자업종(15%)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재택근무 증가와 야외활동 자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려는 사람이 많아져 가구판매점(25%)과 실내 인테리어(15%)업종 매출도 2019년보다 크게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