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개헌을 고리삼아 대선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국회 헌법개정특위 3당 간사는 15일 국회에서 조찬회동을 하고 19대 대통령선거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
![]() |
||
▲ 왼쪽부터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
그러나 개헌추진의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에서 개헌안을 통과하려면 재적의원의 3분의 2인 200명 이상이 필요한데 3당 의원 전원을 합해도 30명 이상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개헌 찬성파를 끌어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개헌을 추진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개헌 시점을 내년 지방선거로 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당 개헌연대를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우 원내대표는 “작은 법도 4당 합의가 안 되면 국회를 못 통과 하는데 큰 일을 3당 합의만으로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선 때 개헌을 하면 이번 대선에 개헌안이 반영되지 않아 실익이 없는데도 개헌을 강행하는 건 정략적 개헌”이라며 “민주당도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것이 당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3당이 개헌을 밀어붙이려는 것은 개헌을 고리로 연대를 형성하면서 대선에서 ‘반민주-반문연대’로 발전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당을 통틀어 지지율 10%를 넘는 후보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유일하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도 개헌에 찬성하고 있어 개헌을 내세울 경우 제3지대를 끌어안을 수도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개헌은 개헌이고 대선은 대선”이라며 개헌 연대가 대선 연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