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당근마켓의 로컬커머스, 소셜커머스 12년 실험의 종착지 되나 재생시간 : 03:24  |  조회수 : 1,478  |  성현모

[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로컬커머스가 퀵커머스 플랫폼의 보완 모델로 기대를 받고 있다.

로컬커머스는 근거리에 있는 고객과 사업주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고 고객을 단골로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들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말한다.

로컬커머스의 대명사 당근마켓, 줄여서 '당근'은 월간순이용자(MAU) 1600만 명을 보유해 7대 IT기업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 토스)라고 불린다.

당근은 원래 근거리 중고거래 플랫폼이었는데 당근을 가게 홍보와 판매처로 활용하는 사장님들이 생기자 이를 새로운 사업기회로 삼았다.

2021년부터 당근앱 이용자에게 '내 근처' 서비스로 동네 지도에 여러 상점들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주 고객에게는 '비즈프로필' 서비스로 홍보창구를 제공하면서 로컬커머스에 발을 담갔다.

2022년 4월 결제시스템 당근페이를 론칭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로컬커머스 업계를 살펴보면 네이버가 네이버지도 부가서비스 네이버스마트플레이스를 통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30대가 많이 이용하는 SNS 인스타그램도 자체 결제기능을 통해 자발적 로컬커머스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로컬커머스는 고객과 사업주의 소통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기존 퀵커머스들이 상점과 라이더, 배달대행사, 고객 사이 정보를 통제하는 것과 다르다. 당근은 이 지점을 강화해 사업주에게 단골을 만들어주는 솔루션이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일단 지금까지 당근 비즈프로필을 이용해본 사업주고객들의 경험담을 찾아보면 당근을 지역민과 소통하는 영업용 SNS처럼 활용하고 있다. 가게의 이벤트 소식을 알리고 쿠폰을 보내주고 영업 준비 과정까지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향후 당근은 고객과 사업주를 연결할 뿐 물류방식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럼 수익은 어떻게 만드는건지 알아봤더니 결제시스템인 당근페이 수수료와 더불어 지금은 많이 없어진 지역광고 서비스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은 로컬커머스가 잔잔한 영향력만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기존 퀵커머스 기업들은 진지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0월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은 요기요도 GS리테일의 기존 서비스들과 연계한 '하이퍼 로컬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근거리 배달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 GS리테일 통합앱 더팝, 퀵커머스플랫폼 요기요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배민의 김범준 대표도 2021년 11월 '우아한테크콘서트'에서 "배민은 더 이상 음식 배달앱이 아니다. 배달앱을 넘어 e커머스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배민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우리동네빠른배달, 배민쇼핑라이브 등의 도구를 활용해 배민만의 로컬커머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2010년 쿠팡, 티몬, 위메프로 촉발된 소셜커머스는 계속 진화를 거듭해가고 있다.

1세대 소셜커머스들도 시작은 쿠폰으로 고객과 사업주를 연결해주는 소통의 장이었다. 퀵커머스 배민도 초창기는 새로운 소셜커머스 모델을 추구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다들 현실의 벽 앞에 초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갔다.

당근은 수많은 소셜커머스 선배들의 꿈을 이룰 정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곳들처럼 당근도 그 참신함을 잃어갈까 지켜봐야할 일이다. 조충희 기자ⓒ 채널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