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타임즈] 인텔과 AMD 서버용 CPU 경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시 재생시간 : 5:44  |  조회수 : 2,848  |  성현모

[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D램 업체들이 글로벌 대형 반도체 회사, 인텔과 AMD가 서버용 CPU 시장에서 격돌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인 DDR5 D램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DDR5 D램을 지원하는 서버용 CPU의 양산 계획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래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과 AMD는 글로벌 서버용 CPU 시장에서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88.4%, 11.6%를 점유하고 있다. 

AMD는 올해 하반기가 이 격차를 좁혀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DDR5 D램을 지원하는 서버용 CPU의 생산 계획 차이 때문이다. 

원래 인텔과 AMD는 올해 하반기에 서버용 CPU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인텔의사파이어래피즈, AMD의 제노아가 모두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격돌에서 인텔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글로벌 그래픽카드(GPU)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NVIDIA)는 그들의 인공지능 컴퓨터 라인업인 DGX-H100에 지금까지 써오던 AMD의 CPU가 아닌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를 사용하겠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출시 일정이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드라 리베라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그룹 총괄 관리자는 최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최한 2022 글로벌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사파이어 래피즈와 관련해 "대량생산 시기가 늦어졌으며 플랫폼과 제품 검증을 위해 추가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 말이 사실상 3분기 양산을 포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궈밍치 TF국제증권그룹(TF International Securities Group) 연구원은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가 2023년 3분기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AMD는 제노아를 정상적으로 올해 안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거의 반 년 이상 DDR5 D램을 지원하는 서버용 CPU 시장을 AMD가 독점할 수 있게 된다. AMD로서는 서버용 CPU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실제로 앞에서 언급했던 엔비디아 역시 DGX-H100를 만들 때 인텔을 포기하고 다시 AMD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제노아의 성능이 사파이어래피즈에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각 CPU의 출시 전 루머를 살펴보면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의 코어 수는 56코어 112스레드, 제노아의 코어 수는 96코어 192스레드다. 코어 수가 성능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제노아의 성능이 상당히 강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의 할란 수르 연구원은 "CIO 설문조사 결과 각 기업이 클라우드, 기업용 서버 반도체인 AMD EPYC 반도체(제노아)에 대한 관심, 설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은 높은 관심, 설치 흐름 속에 AMD의 서버용 반도체 매출이 강력한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이 대결을 매우 관심들여 지켜보고 있다.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연기로 발생하는 공백을 AMD가 제노아를 통해 성공적으로 메워줘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서버용 DDR5 D램의 판매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이 12세대 PC용 CPU, 엘더레이크를 출시한 이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PC용 DDR5 D램을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글로벌 D램 시장의 구조를 보면 PC용 D램의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서버용 D램의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버용 D램 시장에서 DDR5 D램의 판매가 하루빨리 시작되는 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MD의 5나노 기반 서버용 CPU인 제노아가 DDR5를 지원하는 만큼,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 서버 운영사들이 AMD의 제노아 재택을 늘릴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서버용 DDR5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휘종 기자ⓒ 채널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