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타임즈] ‘D램 겨울론’에도 삼성전자 실적이 굳건해 보이는 3가지 이유 재생시간 : 05:06  |  조회수 : 630  |  성현모

[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연초 대비 급락, 블룸버그 발표 대한민국 5월 반도체 재고 53.4% 증가. 

2년여에 걸쳐 진행된 D램 슈퍼 싸이클이 끝났으며 D램 시장은 이제 장기적 침체기로 들어갈 것이라는 'D램 겨울론'을 보여주는 근거들이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반도체 업종의 둔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D램의 겨울이 그리 춥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의 D램부문 실적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D램 시장의 침체기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의 첫 번째 근거는 바로 D램 시장의 '싸이클'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D램 반도체는 호황기와 침체기를 반복하는 싸이클에 따라서 시장이 움직인다고 보는 분석이 우세했다. D램을 필요로 하는 전자기기, 전방사업의 추세에 따라서 D램사업이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면서 D램의 사용처 역시 크게 늘어났다. 예전에 D램은 PC, 휴대폰 등에 주료 사용됐으나 이제 대용량 서버에도, 차량에도 모두 들어간다. 

보통 일반적으로 D램 겨울론을 이야기할 때 굉장히 많이 인용하는 지표는 D램익스체인지의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다. 

하지만 2021년 기준으로 PC용 D램의 시장 비중은 15%에 불과하다며 서버용이 32%, 모바일이 22%를 차지하고 있다. 2026년 전망을 본다면 서버용이 43%, 모바일용이 29%인 것과 비교해 PC용은 8%에 불과하다.

물론 서버용 D램의 가격이 PC용 D램의 가격을 따라가는 일이 흔하기는 하지만 PC용 D램의 가격이 떨어지는데 서버용 D램의 가격은 굳건히 버티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PC용 D램의 가격 하락만 놓고 D램 겨울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22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PC, 모바일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서버 수요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학회장인 박재근 한양대학교 교수 역시 "반도체 사이클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과거와 같은 사이클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D램 사업이 고정거래처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D램 판매가 하락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 

D램 시장이 수요과잉 상태라고 해서 판매가격을 굉장히 높여 받고 공급과잉 상태라고 해서 굉장히 싸게 팔아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D램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경험치'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몇차례 D램의 수요하락 국면을 겪어오면서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경험치를 착실하게 쌓아왔다. 설비투자 등을 조절해가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대표적 방법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D램 실적을 두고 우려가 굉장히 많이 쏟아져나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업계에서 8%정도로 예측했던 삼성전자 D램의 평균판매가격 하락폭은 한 자릿수 초반대에 그치기도 했었다.

박성순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다시 한 번 통제된 공급전략을 강조한다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라며 "반도체는 침체기에 진입했다기 보다는 업황 개선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구조적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일어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도체장비 시장의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드타임이 길어져 반도체 생산장비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반도체 공급이 계속 지연되고, 그러다보니 구조적으로 반도체 공급과잉이 발생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리드타임이란 반도체 기업이 반도체장비 기업에게 장비를 주문한 뒤 장비가 입고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한쪽에서는 삼성전자 등이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DDR5 D램이 반도체 겨울을 돌파할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DDR5 D램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텔, AMD 등이 생산하는 CPU가 DDR5 D램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이 두 기업의 경쟁상황이 삼성전자의 D램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영상에서는 DDR5 D램을 지원하는 서버용 CPU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텔과 AMD의 경쟁, 그리고 그 경쟁이 삼성전자 등 D램 기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윤휘종 기자ⓒ 채널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