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톡톡] LG는 CEO 후보 어떻게 육성할까, 이웅범의 직장인 지첨서 재생시간 : 4:41  |  조회수 : 3,386  |  김원유

[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리더의 힘은 팔로어에게서 나온다. 아직 리더가 아니라면 팔로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 리더를 따르면서 리더를 돕고 리더를 보완하는 팔로어는 장차 리더의 자리에 오른다."

신간 'LG가 사장을 만드는 법'은 리더와 예비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과 자질을 강조하는 직장인들의 지침서다. LG그룹이 CEO 후보군을 관리하고 육성하는 방안도 이 책을 통해 최초로 대중에 공개됐다.

'LG가 사장을 만드는 법'의 저자 이웅범 전 사장은 말단 직원으로 출발해 직장인들의 로망인 CEO까지 올라 기업을 진두지휘 했던 인물이다. 특히 LG이노텍과 LG화학 등 그룹 핵심 계열사가 본격적으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던 시기에 경영을 맡았다.

1983년 반도상사에 공채 입사해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생산담당 부사장, LG이노텍 부품소재사업본부 본부장을 거치며 LG 제조 라인의 야전사령관으로 불렸다.

특히 그는 2010년 LG이노텍 부품소재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당시 애플로부터 수주한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을 매끄럽게 처리하며 명성을 높였다.

2013년 LG이노텍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재임 기간 내내 연속 영업흑자와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신화를 쓰기도 했다. LG이노텍이 애플에 처음 수주 공급한 금액 3천억 원은 현재 7조 원으로 수직 상승했으며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비중은 70% 정도로 성장했다.

2016년 LG화학 전지사업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LG화학이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탠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저자는 35년 동안 LG에서 열정을 쏟아 일궈낸 경영 인생과 노하우를 기업인과 직장인들에게 컨설팅과 코칭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 책은 LG에서 일하며 CEO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위기 상황과 그 대처 방안, 조직 최적화 노하우와 리더십 관련 내용으로 빼곡하다. 저자는 조직 수장의 자리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주인이 돼 움직일 때에만 쓸 수 있는 왕관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LG가 사장을 만드는 법'
1장부터 3장까지 리더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과정과 지금의 그를 만들었던 과거의 선택 등을 소개하며 경험을 전한다.

4장에는 LG그룹이 인재를 채용하고 육성·관리하는 방식, 평가 기준 등을 실었다. LG그룹이 CEO 후보군을 어떻게 관리하고 육성해 만들어 나가는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LG그룹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리더의 모델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조직에서 인정받는 리더가 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은 독자들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장에는 저자가 사업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유명 배우로 성장한 아들 이이경씨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이경씨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연기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부자지간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전하며 이 과정에서 경영자가 아닌 아버지로서 스스로를 돌아본 일화를 얘기한다.

6장에서는 리더로 성장하고 싶은 직장인, 리더를 따르는 직장인이 어떻게 조직에서 필요한 강점을 얻고 키워내며 활용할 수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성공하는 직장인이 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조언도 담겨 있다.

김재정 서울대 교수는 "그는 경영자로서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질문하고, 행동하며 혜안으로 조직과 사람을 이끌었다. 그는 만나는 이에게 '과연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해서 나의 일을 하고 있는가?'라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며 이 책을 추천한다.

성태연 고려대 교수는 "도전적인 직장생활을 소망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독자들은 다가올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개척자적인 용기를 얻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맞아 통찰의 힌트를 얻기 위해서라도 자주 열어 보는 책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현숙 국민대 교수는 "이웅범 사장이 LG에서 임원, 사장을 역임하는 동안 호랑이 같은 사령관의 모습을 보기도 했고 야심찬 도전가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밑바닥에는 언제나 따뜻함이 있었다. 이 책을 보고서야 그게 어디서 왔는지 알게 됐다. 아웃사이더 정신이라고 할까. 잘 나가도 겸손함을 유지하고 최선을 다하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음을 아는 그 마음. 참 귀하다"고 말했다.

이진호 카이스트 벤처창업가는 "LG그룹 제조 분야의 자타공인 야전사령관 이웅범 저자의 혁신을 위한 도전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혁신은 세계 모든 기업이 예외 없이 안고 있는 영원한 숙제다. 이 책은 기업이 난제를 만나 취해야 할 문제 접근법의 공식을 밝힌 교과서라 부를 만하다"고 평가했다. 류근영 기자ⓒ 채널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