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현CEO톡톡] 이베이코리아 더 키울 수 있다, 정용진 자신감 원천은 뭘까 재생시간 : 13:49  |  조회수 : 2,852  |  윤선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오프라인 유통 강자에서 온라인 유통 강자에 도전하기 위해 역사상 최대 투자를 결정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정 부회장의 승부가 어떤 결과를 낳느냐에 따라 이마트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나병현 기자

곽보현(이하 곽): 인물중심, 기업분석!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나병현(이하 나): 안녕하십니까.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입니다.

곽: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이커머스업체인 이베이코리아를 무려 3조4400억 원에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는데요. 이번 이베코리아 인수는 이마트 창사이래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이마트의 전체 유통 거래액 가운데 온라인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신세계그룹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3조4400억 원이란 이베이코리아 기업가치가 너무 비싸다면서 과연 성공적 인수합병인지 모르겠다는 시선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는 것이 맞을까요?

나: 이베이코리아 기업가치와 관련된 논란은 사실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계속 문제로 제기됐습니다.

곽: 이베이코리아가 국내 이커머스시장에서 약 1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네이버, 쿠팡에 이어 3위에 올라있고 10여 년 동안 흑자를 내고 있는데 3조 원 이상의 가치가 없다는 것인가요?

나: 이베이코리아가 매출 등 규모 측면에서도 상당하고 쿠팡과 다르게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란 점은 장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지마켓과 옥션 등의 플랫폼은 사실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 등 인수 경쟁자들이 포기한 것이기도 하고요.

곽: 이베이코리아의 경쟁사인 쿠팡은 매년 손실을 내면서도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이 70조 원이 넘는데요. 쿠팡과 이베이코리아가 이처럼 다른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나: 우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직매입 위주의 이머커스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오픈마켓 위주인 이베이코리아는 상대적으로 낮을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곽: 오프마켓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나: 오픈마켓이란 인터넷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하여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곽: 근데 아마존이나 쿠팡 등은 직접 제품을 구입한 뒤 재고를 창고에 보관해 뒀다가 일괄적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방식 아닌가요?

나: 네. 미국에서 오픈마켓으로 초기 이커머스시장을 선점했던 이베이와 달리 아마존은 이런 직매입 방식을 들고 나왔고 배송 속도 측면에서 아마존은 이베이를 압도했습니다.

이베이에서 물건을 사면 1주일이 걸리는 것을 아마존에서 사면 이틀이면 물건이 도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배송 경쟁력은 아마존과 이베이의 위치를 완전히 뒤바꿨습니다. 현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천 조 가 넘는 반면 이베이의 시가총액은 50조 원에 그칩니다.

곽: 이베이코리아도 그럼 물류센터 등이 부족해서 배송 경쟁력이 떨어질텐데. 정용진 부회장이 3조 원이 넘는 거금을 주고 산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 정용진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한 뒤 했던 말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다." 즉 이베이코리아가 지금 배송 경쟁력 등에서 약점이 있더라도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한 것입니다.

이베이코리아는 270만 명의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시장 점유율은 12%로 15%의 쿠팡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정 부회장은 물류부문을 강화해 배송 경쟁력만 키운다면 충분히 쿠팡 등 경쟁사와 붙어볼만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곽: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나요?

나: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부정적 의견을 내는 연구원들도 있습니다.

브라이언 리 CLSA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의 플랫폼은 이커머스 1세대인 오픈마켓 플랫폼인 데다 이마트 등 이미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점도 거의 찾을 수 없다"며 시너지를 낼 부분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 성장률이 쿠팡·네이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의 온라인시장 점유율은 현재 2위로 추산되지만 올해 또는 내년에 다시 3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곽: 이베이코리아가 배송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성공적 인수냐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냐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 같은데요. 정용진 부회장이 물류센터 등 추가 투자를 준비하고 있나요?

나: 네 이베이코리아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수 뒤 투자는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뒤 4년 동안 물류센터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습니다.

곽: 1조 원의 자금을 투자하려면 매수대금 3조4천억 원까지 합쳐서 4조 원이 넘는 돈이 필요한데 이마트에 자금여력이 있나요?

현재 이마트의 보유현금은 약 1조9천억 원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면 최소 2조 원의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할 텐데요

나: 네, 이 때문에 사실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지요. 현재 이마트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최선은 이마트 지점들의 부동산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곽: 이마트는 최근 계속 자산들을 매각한 뒤 임차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해왔죠. 올해 초에는 이마트 가양점을 매각해 약 6800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고요

나: 네, 현재 추가적으로 매각할 수 있는 이마트 점포는 100개 지점 정도 있습니다. 아마 올해나 내년에 일부 지점들을 유동화하고 일부는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이마트 본사를 매각해 약 1조 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곽: 근데 4년에 1조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쿠팡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요? 쿠팡은 이미 물류센터 신규 투자가 1조 원을 넘겼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고 뉴욕시장에 상장한 뒤 쿠팡의 자본은 3조5천억 원으로 늘었어요.

쿠팡이 막강한 자금력으로 신세계그룹으로 따라잡을 수 없는 정도의 경쟁력을 갖춰버리면 자칫 이마트의 물류투자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겠는데요.
 
나: 네, 사실 쿠팡의 성장은 곧 이베이코리아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베이코리아는 공산품을 주요 카테고리로 하고 있고 이는 쿠팡이 취급하는 품목들과 완전히 겹칩니다.

이베이코리아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케팅비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 불활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곽: 그러면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 우선 외형 확대와 통합매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무래도 유통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싸게 물건을 매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 이베이코리아의 270만 유료를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게 돼 SSG닷컴은 고객 접점을,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최대의 식품 카테고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베이코리아도 쿠팡의 로켓프레시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곽: 신세계그룹은 현재 온라인 신선식품의 강자인 SSG닷컴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 4월에는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을 인수했는데요. 

사실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화게 됐다는 점에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 네 SSG닷컴은 직매입 방식으로 신선식품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었지만 플랫폼 특성상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W컨셉을 인수해 의류분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오픈마켓으로 단숨에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또 쿠팡이 갖춘 직매입 방식 사업의 장점과 네이버가 지닌 플랫폼 제공형 유통방식의 장점을 모두 갖추게 됐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곽: SSG닷컴도 최근 자체적으로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그러면 이베이코리아의 노하우를 SSG닷컴에도 상당부분 접목할 수 있겠군요

그러면 기존에 신세계그룹이 보유하던 플랫폼과 이베이코리아의 플랫폼은 각각 따로 운영되는 건가요?

나: 네, 일단을 플랫폼을 합치지 않고 따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각 플랫폼들이 고유의 특성이 있고 회원들도 있는 만큼 바로 합치는 것은 오히려 고개의 이탈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를 합병해 하나의 법인으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곽: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온라인사업에서 힘을 합칠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올해 3월 신세계와 25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상호교환하면서 연계전선을 갖췄습니다.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독과점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고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전략적 제휴는 여전히 유효한 것 같은데요

나: 네, 이베이코리아와 네이버의 협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상당수가 네이버에서 먼저 상품이나 서비스를 검색한 뒤 그 결과를 보고 G마켓, 옥션, G9, 사이트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네이버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무궁무진합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 포인트와 네이버페이, 이베이코리아 멤버십을 연계한 패키지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네이버페이를 활용해 쇼핑, 간편결제, 포인트적립 서비스를 묶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곽: 네이버페이는 2020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 수는 3천만 명, 거래액은 7조8천억 원에 이르러 국내 최대 모바일결제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선불 충전금을 충전하거나 사용할 때 포인트를 더 주는 혜택을 통해 가입자 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죠.

근데  신세계그룹이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인 SSG페이를 놔두고 네이퍼페이를 활용할까요?

나: 정용진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온라인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손을 잡았습니다.

이는 신세계그룹의 자체 역량만으로는 변화하는 유통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정 부회장은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키우기 위해 네이버의 모든 것을 적극 활용하려고 할 것입니다.

곽: 네, 잘 알겠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커머스 후발주자인 신세계그룹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대규모 인수합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과거 이마트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되는데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성공적인 인수인지는 향후 정용진 부회장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주제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다음 시간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SNS 활동이 어떤 효과를 의도하고 있는 것인지, 리스크 요인은 없는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CEO톡톡 여기까지 입니다.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채널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