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가] 키움증권 주가 한번 더 뛰나, 이현 투자금융 키우기 중요해   재생시간 : 07:29  |  조회수 : 1,692  |  성현모

◆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도약해 투자금융 키울까

키움증권의 주가는 소매금융 의존도를 줄이고 투자금융부문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2021년 1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에서 소매금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압도적이지만 투자금융부문은 13%에 그친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증시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고 키움증권은 이와 같은 시장환경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증시 활황이 끝없이 이어질 수는 없는 것이고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할 것에 대비해 투자금융부문을 키워 지나친 소매금융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해 투자금융부문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키움증권은 최근 4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기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21년 1분기 말 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2조7천 억 원이다. 4400억 원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키움증권은 3조1천억 원가량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게 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조건을 충족하게 되는 것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증권사 가운데 금융위원회의 지정을 받은 곳을 말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곳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모두 8곳으로 키움증권은 9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등 신규사업을 할 수 있고 신용공여 한도도 기업 신용공여가 가능해짐에 따라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증가한다.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면 기업 대상 신용공여 등을 통해 위탁매매부문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투자금융부문 역량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키움증권이 투자금융보다는 위탁매매 위주의 영업을 해왔던 만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더라도 초반에는 영업망 확보 등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때문에 즉각적 효과가 없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투자금융부문을 키우고 위탁매매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거래대금 감소 대비해 자산관리 역량 키우기 힘써

이현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위탁매매서비스와 자산관리가 결합된 통합금융투자 플랫폼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부문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으로 위탁매매 의존도 줄이면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활용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키움증권의 위탁매매시장 점유율이 30%에 이르는 만큼 위탁매매 고객을 자산관리고객으로 유치하게 된다면 자산관리부문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키움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로 시작해 비대면서비스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로 꼽히는 만큼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 흐름이 거세진 틈을 타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4월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사업 예비허가를 신청했고 5월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키우고(Go)'서비스를 출시했다. 

키우고는 키움증권이 자체개발한 인공지능이 투자목표와 투자기간, 투자예정금액, 투자자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적합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투자일임(Wrap)서비스다.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방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만큼 '키우고(Go)'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자산관리 경쟁력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우고는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데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앱을 통해 키우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위탁매매고객을 자산관리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키움증권 주가, 지나친 소매금융 의존도 줄이는 데 달려

키움증권 주가는 6월28일 13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5만 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70% 뛰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한 뒤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긴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세를 보였고 이에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9690억 원, 순이익은 7034억 원 벌어들였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2019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104%, 순이익은 9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증권업계 전망치를 종합하면 올해에는 영업이익 1조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올해 초 코스피가 3천 포인트를 넘기고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3300포인트까지 돌파하며 증시 호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시 거래대금은 언제든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소매금융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점은 이현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분기 38조까지 치솟았다가 2분기에는 29조 수준으로 감소해 거래대금 증가세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은 키움증권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 키움증권 개국공신 이현, 초대형투자은행까지 내달릴까

이현 사장은 키움증권 창립 당시 이사로 합류한 창립멤버로 꼽힌다.

이후 키움증권 부사장,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 3월부터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만 영업을 하는 키움증권의 개념도 상당부분 이현 사장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립멤버에 대표이사에 오른 뒤 역대급 호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이현 사장은 키움증권 개국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44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덕분에 키움증권의 자본규모는 3조1천억 원대로 올라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기세라면 2023년 정도에 키움증권이 자본규모 4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기면 초대형투자은행(IB)으로 올라서게 된다. 

초대형투자은행은 발행어음사업을 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초대형투자은행(이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안의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대규모 자금력이 필요한 투자금융부문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꼽힌다.

투자금융부문을 키워 주식 위탁매매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의 균형을 찾아야 하는 이현 사장으로서는 발행어음을 통해 투자금융부문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채널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